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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잭 웰치' 경영 7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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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 최고경영자인 젝 웰치는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의 경영원칙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던 그의 경영원칙도 빛이 바래고 있다.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는 해고나 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이 아니라 신기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이다.

미국의 경제잡지인 포춘은 잭 웰치의 경영 7원칙을 정면으로 뒤집는 7가지 새로운 경영원칙을 제시했다. 포춘지는 11일 기업들에게는 웰치의 경영방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안티 잭웰치 경영원칙'을 소개했다.

첫째, 웰치가 주장한 '시장에서 1등 또는 2등이 돼야 한다'는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로 대체됐다.

둘째, '대형업체가 시장을 장악한다'는 원칙은 '민첩해야 하며 규모가 커서는 곤란하다'로 바뀌었다.

셋째, '주주들이 최고'라는 주주가치 경영에 대신에 '고객이 왕'이라는 고객 중심 마인드가 등장했다.

넷째, 구조조정을 강조한 '더 가볍고 날렵한 기업'은 '안이 아닌 밖에서 찾아라' 로 대체됐다. 구조조정 등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섯째, '자기사람을 만들고 A급 인재를 중용하라'는 인사정책은 창의성을 강조한 '열정적인 사람을 고용하라'로 바뀌었다.

여섯째로 카리스마 있는 CEO보다는 '용기있는 CEO'를 고용하라.

일곱째는 자신의 권력을 경배하지 말고 자신의 영혼을 경배하라이다.

새로운 경영원칙이 나온 것은 미국 기업 경영자들이 과거보다 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권한이 줄었고 오래 CEO 자리에 머물 수도 없게 됐다. 시장 변동성은 예측할 수 없고 냉혹한 헤지펀드나 사모투자자들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 중국 인도와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이제 과거의 지침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대부분 경영자들이 웰치와 그의 시대를 풍미했던 근본적인 가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으로 중요한가, 기업의 분기순익에 영향받는 단기 주가가 CEO 실적을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인가, 월가를 만족시키는 경영이 장기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등의 문제제기가 나오는 것이다.

웰치가 실천했던 것 역시 특정 시기와 지역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발됐고 잘 작동했다. 물론 관료제에 대한 비판, 주주가치 경영 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중요성은 시대에 변화에 따라 점차 줄어들고 있다.

웰치는 △ 최고가 아닌 사업의 정리 △ 지속적인 성장 △ 구조조정 △ 주주가치 경영 △ 인사평가의 적자생존주의 등을 주장했었다.

학계나 컨설팅회사, 투자자들은 여전히 갈채를 보내고 있지만 점점 많은 기업들은 웰치의 지속성장정책, 주주가치경영 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라케시 쿠라나는 "주주가치경영은 단기수익만을 위한 경영이 됐고 이는 미래에 투자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본주의를 강화시켰던 것들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새로운 모델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스타 경영자는 엑슨모빌과 같은 포춘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가 아니다. 최근 10년간 기업 경영 중 가장 대단한 업적은 IBM의 루이 거스너처럼 코끼리를 춤추게 한 게 아니라 아이팟을 발명해 산업을 변혁한 것이다.

델은 컴팩과 휴렛패커드를 눌렀지만 규모의 경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과 비즈니스모델에 신경쓰지 않았다. 구글이 그같은 신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의 좋은 예다.

정재형기자 dd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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