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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수평적인 조직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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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수평적인 조직이 승리한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10.17)

조직이 관료화되는 과정은 아마 익숙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에서 고객 불만 전화를 접수하는 직원이 회사 규모가 커져서 그 일을 혼자 소화하기가 어렵노라고 토로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경영진은 다른 방법을 궁리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가장 익숙한 방법을 선택한다. 즉 고객 불평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고 해당 직원을 부서장으로 승진시킨 다음, 명함을 새로 만들고 예산을 배정하고 직원을 새로 투입한 뒤 새 부서의 탄생을 공식 발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인력 관리, 홍보, 경리, 구매, 마케팅, 세일즈, 커뮤니케이션, IT 등 각종 부서와 부서장들이 점점 늘어나고, 오히려 그 부서들 사이의 유대나 협력 관계는 점점 약해져서, 기업은 쓸모없는 무인도가 점점이 놓여 있는 망망대해처럼 비능률적으로 비대해지는 것이다.


제이슨 제닝스의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중에서 (해냄, 77p)







단순한 조직이 강합니다. 반대로, 관료화된 조직은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합니다.
IMF 이후 우리나라의 조직도 많이 '플랫'(flat)해졌지만, 여전히 대여섯 단계를 거쳐 일이 처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래서는 빠른 결정, 빠른 실행, 원활한 부서간 협력, 고객니즈의 원활한 수용이 어렵습니다. 이래서는 높은 생산성도, 빠른 기업 성장도 어렵게 되겠지요.

미국의 한 기업은 복잡한 관료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한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매년 최소한 1주일 동안 매장에 나가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단서 하나는 "임원들이 매장에 나가는 기간에는 반드시 주말이 포함되어 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월요일~목요일에 매장에 나가 일해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몰려드는 쇼핑객, 우는 아기들로 바쁜 주말을 겪어봐야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고 수평적인 조직이 결국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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